한강 소설 '채식주의자' 속 영혜는 어느 날 날고기를 뜯어먹는 꿈을 꾼 뒤 돌연 육식을 거부한다. 가족들은 영혜의 이상행동에 그를 다시 '일상'의 범주 안으로 밀어 넣으려 하지만, 영혜는 끝내 '나무되기'를 선언한다. 구급차에 실려 가는 영혜의 모습에선 죽음의 냄새가 진동한다.
물론 짧은 여행도 좋습니다. 하지만 긴 머무름은 그만의 매력이 넘칩니다. 여행자가 아닌 생활자로 낯선 도시에 머물며 여러 시행착오부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자신에 대해 새롭게 배워가는 경험은 나이의 많고 적음과 상관 없이 울림을 전합니다.
멕시코 작가 호르헤 볼피(58)는 1990년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혁신을 도모한 젊은 작가 그룹 '크랙 세대'의 기수로 명성을 얻었다. 1960, 70년대 이른바 '붐(Boom)'이라 불리는 전성기를 거치며 라틴아메리카 문학이 마술적 사실주의나 민족주의 틀에 갇힌 상황을 거부하면서 세계성·보편성을 추구하는 문학운동을 일으킨 것이다.
19세기 스웨덴 비르카에서 발견된 바이킹 전사 무덤 ‘BJ.581’의 묘실에 있던 유골의 주인은 이번 세기 초 DNA 분석 결과 여성으로 밝혀졌다. 앞선 연구에서 왕실 직속 기병대 지휘관으로 밝혀진 이 인물이 여성이라는 소식에 학계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여러 각도로 의심하며 결과를 배척했다. 여성이 군대를 지휘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한 것이다.
스웨덴 바이킹 유적지 비르카에서 발견된 전사 무덤의 주인은 오랫동안 남성으로 여겨졌다. 무덤에 무기와 군사 장비가 함께 묻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독립전쟁의 영웅 카지미에시 푸와스키 장군도 남성으로 알려졌지만, 유골 분석 결과 여성 또는 남녀의 신체적 특징을 함께 지닌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쟁터에서 싸운 사람은 남성일 것이라는 믿음은 어떻게 역사적 사실처럼 굳어졌을까.
남아메리카에 위치한 지구 최대의 산맥인 안데스 산맥에는 이른바 ‘열대 빙하 지대’라는 곳이 존재한다. 산 정상을 덮고 있는 ‘켈카야 빙모’의 위치는 뜻밖에도 남위 13도로 열대 지역에 해당하지만, 해발 5000m 이상의 고지대라 커다란 빙하가 형성된 것이다.
홍콩의 ‘구룡성채(구룡채성)’를 모르는 이는 드물 것이다. 한때 5만명이 살던 범죄의 온상이자 ‘마굴(魔窟)’로도 불렸던 무시무시한 공간. 지금은 철거돼 공원으로 바뀌었으나 한때 이곳은 세계 3대 범죄조직 삼합회의 근거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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