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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생' 정가현 장금상선 부회장, 시노코페트로케미컬 지배력 100% 회복 [fn마켓워치]

IMM인베스트먼트, 우선주 잔여 20% 624.6억에 매각
시노코페트로케미컬 제공
시노코페트로케미컬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의 장남인 정가현 부회장(1976년생)이 장금상선그룹의 계열사이자 개인회사로 분류되는 시노코페트로케미컬에 대한 지배력을 100% 회복해 눈길을 끈다. 2021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약 2400억원의 투자를 받아 지분율 23%를 내어준 행보다. 정 부회장은 2025~2026년 사이 초대형 유조선(VLCC) 약 150여척을 확보하며 세계 해운시장을 뒤흔든 인물로 평가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노코페트로케미컬은 지난달 20일 IMM인베스트먼트의 특수목적회사 제마로부터 우선주 6000주(발행 우선주 3만주 중 20%)를 주당 1041만원인 624억6056만1000원에 취득했다. 이에 따라 시노코페트로케미컬은 보통주 100%를 정 부회장, 우선주 100%를 자기주식으로 보유하게 됐다.

시노코페트로케미컬은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을 5번 행사해 IMM인베스트먼트가 우선주 형태로 보유한 지분율을 23%에서 0%까지 낮췄다. 시노코페트로케미컬은 2023년부터 콜옵션을 순차적으로 행사했는데, 콜옵션 행사를 2028년 3월까지 가능했던 만큼 조기 상환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을 거의 독점해 넘치는 현금을 지배력 확보에 쓴 것으로 보인다.

시노코페트로케미컬은 MR탱커(석유화학제품운반선) 위주 운영을 하는 장금상선의 계열사다. 엑슨모빌, 로열더치셸 등의 글로벌 석유업체와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해운사다. 장기 용선계약 기반의 안정적인 현금흐름, 젊은 선대, 글로벌 오일 메이저와의 장기 파트너십 등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꾸준히 선박 매각 및 리파이낸싱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회사지만 지난 2021년 유동성 부족으로 외부자금 수혈이 불가피했다. 시노코페트로케미컬은 2021년 IMM인베스트먼트의 인프라8호펀드(아이엠엠인프라제8호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약 1111억원의 우선주 투자를 받았다. 프로젝트펀드 등을 포함하면 약 2400억원 규모다.

시노코페트로케미컬은 투자를 받은 후 장금상선, 장금마리타임은 물론 한국투자증권, 애큐온캐피탈 등 금융사들로부터도 수천억원 규모 대규모 차입을 일으켰다. 대규모 선박 확보를 위해서다. 시노코페트로케미컬은 한 금융사에서 금리 연 8~9% 수준의 대출을 받기도 했는데, 현재 막대한 현금을 통해 대부분 상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장금상선 측은 전쟁 발발 직전 약 70억달러(약 9조3000억원)를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인 160여 척의 유조선 선단을 구축했다. 이는 전 세계 초대형 유조선(VLCC) 전체 물량의 약 10%에 육박한다.

장금상선그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갈 곳 없는 원유를 저장하는 '부유식 저장시설'로 배를 빌려주며 하루 50만달러(약 6억7000만원)라는 기록적인 용선료를 벌어들였다.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VLCC는 원유 저장용으로 임대된다.

장금상선 선박들은 페르시아만 내부 항구에서 원유를 실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오만만 안전지대에서 다른 선박으로 기름을 옮겨 싣는 이른바 '셔틀 운송(Ship-to-Ship Transfer)' 방식으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카타르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송을 사실상 전담해왔다. 영국의 해운 전문지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지난 9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초대형 유조선의 47%, 10월 초에는 50%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가현 부회장의 100% 개인회사인 장금마리타임(2008년 설립)은 글로벌 선사와 공동경영하는 독립적 사업 플랫폼 출범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MSC는 장금마리타임 지분 5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리스 경쟁당국은 이 기업결합을 승인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심사를 진행 중이다. 2024년 말 연결 기준 자산총액은 장금상선이 7조5484억원, 장금마리타임은 3조379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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