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재개하라" 野 고성에 이 대통령 연설 중단… "계속 방해하는 얘기" 신경전

국민의힘은 2일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미래를 팔아 나라 곳간을 거덜 내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문'이자 '대한민국 미래파괴 선언문'"이라고 비판했다. 연설에 앞서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 중간중간 "재판 재개하라" "말도 안 되는 소리한다"며 공세를 펴기도 했다. 연설이 끝난 뒤에는 일제히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만 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을 기립박수로 맞았고, 연설 중 30차례 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 국힘 의원들과 시정연설 도중 신경전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올해보다 12.8% 증가한 820조9,000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과 부수법안이 법정기한인 12월 2일까지 확정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의 입장부터 여야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10시 2분쯤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맞이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리에 앉은 채 이 대통령의 입장을 바라봤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법부 겁박중단! 재판 독립수호!', '1400조 나랏빚+162조 미래빚더미기금'이 적힌 피켓을 붙인 채 침묵시위를 벌였다.
연설 도중 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 대통령이 "국채를 발행하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서 국채 순증가분이 거의 없다는 그런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했다. 몇몇 의원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응시하며 "말씀하실 게 있으시면 하시고 제가 마저 하도록 하겠다"고 발언을 멈췄다.
이에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재판 재개하라"며 이 대통령을 향해 외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얘기하고 있는데 계속 방해하는 얘기”라며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는데”라고 했다. 이어 “제가 계속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민주당 의원들이 “네”라고 답하자 시정 연설을 재개했다.
보수 야권, 조경태 의원만 이 대통령과 악수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통령과 악수 없이 곧바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조경태 의원만 남아 이 대통령과 악수하고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범여권 의원들과 악수와 사진 촬영을 마치고 퇴장했다.
시정연설에 앞서 9시 43분쯤 국회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 집회를 진행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법부 겁박 중단하라', '미래빚더미기금을 중단하라'는 규탄 구호로 이 대통령을 맞았다. 국회의장실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조정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한성숙 국무총리,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과 사전 환담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