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급한 트럼프, 캐나다 붙잡는 척… 하지만 동맹은 움직인다

집권 공화당의 선거 승리가 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민도 피해를 입고 있는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을 빠르게 해소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처럼 발언했다. 그러나 이미 유럽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미국의 오랜 북미 동맹국은 이탈을 더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해빙? 5분 햇빛일 뿐”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州) 유세 현장에서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과 관련, 취재진에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아주 좋은 합의의 개념(concept)을 마련했다”면서다. 그는 전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통화했다고 소개하며 합의가 이뤄질 경우 “우리 농민들과 우리나라에 훌륭한 일이 될 것이고, 캐나다에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미국 농민이 지불하는 관세가 이번 협상을 통해 철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상에 캐나다산 원유를 미국으로 수송하는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사업도 포함된다며 캐나다 측이 건설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도 했다. 해당 사업은 2021년 당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국경 통과 허가를 취소하며 중단된 바 있다.
카니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앞서 엑스(X)를 통해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최근 두 나라가 무역 합의 윤곽을 놓고 “건설적 협의”를 이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일자리 창출 △생활비 부담 경감 △캐나다의 언어·문화·주권 보호 등이 가능한 호혜적 무역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앞으로 몇 주간 양국 협상팀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간선거 이틀 앞두고 나온 발언에 회의론문제는 시점이다. 해당 발언은 미국 중간선거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8월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 요구를 거부하며 무역 협상에서 철수하자 약 200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도 보복했다. 캐나다와의 관세 갈등은 여야 상원의원 선거 각축이 뜨거운 북부 접경 미시간과 메인주의 핵심 선거 쟁점이다. 대니얼 벨랑 캐나다 맥길대 교수는 최근 미국의 관세 조정 움직임과 관련, AP통신에 “무역 전쟁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인식한 결과”라고 말했다.
믿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로버트 보스웰 캐나다 토론토대 역사학자는 협상 진전을 지나치게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AP에 말했다. “5분간 잠깐 햇빛이 비쳤다가 이내 다시 비가 내리는 변덕스러운 날씨” 정도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대미 의존도 줄이겠다”

실제 미국과 캐나다 간 관계가 돈독했던 과거로 돌아가기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카니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달 30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이틀간 열린 정상회의를 마친 뒤 새 파트너십인 ‘미래를 위한 동맹’을 출범시켰다. 앞으로 경제·안보 협력을 확대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및 핵심 광물,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대미(對美)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선언이다.
캐나다는 동맹 구축에서 더 나아가 EU의 첫 ‘준회원국(associate membership)’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내년 6월까지 관련 협상을 마무리하는 게 카니 총리가 제시한 목표다. 다만 준회원국은 독일 등 EU 회원국의 반대 속에 최종 공동성명에서는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