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미안해" 암 투병 끝에 숨진 6세 꼬마팬 사진으로 조롱한 14세…"가장 아끼는 사진인데" 울분 토한 어머니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암 투병 끝에 사망한 소년의 사진을 이용해 상대팀을 조롱한 14세 소년이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1일(한국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일 코번트리와 선덜랜드의 2026~202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중 브래들리 로어리의 사진을 이용해 선덜랜드를 조롱하는 듯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이에 코번트리 구단은 해당 영상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고, 브래들리의 모친인 젬마는 지원 및 인식 개선을 위해 기금을 모이는 '브래들리 로어리 재단'을 통해 심경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선덜랜드 팬이었던 브래들리는 소아암 일종인 희귀병 신경모세포종 진단을 받은 후 축구계 전체의 마음을 울렸던 소년이다. 그는 2017년, 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웨스트 미들랜즈 경찰은 "우리는 토요일 오후 코번트리와 선덜랜드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발생한 사건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철저한 조사가 시작되었으며, 14세 소년이 자진 출석했다. 조만간 해당 소년을 상대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영상이 지역 사회와 피해자 가족에게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가족에 수사 진행 상황을 수시로 공유하고 있으며, 양 구단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코번트리는 사카모토 타츠히로, 타이워 아워이니, 잭 루도니의 연속골로 엔조 르 페가 한 골 만회한 선덜랜드를 3대1로 꺾었다.

코번트리 구단은 "우리 구단은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며, 관계 당국과 협력하여 적절한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래들리의 모친 젬마는 성명을 통해 자신의 "사랑스러운 아들은 증오가 아닌 사랑으로 기억되어야 마땅하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선 "어제 코번트리의 한 팬이 브래들리의 사진을 이용해 선덜랜드 서포터들을 조롱했다. 브래들리의 엄마로서, 특히 제가 가장 아끼는 사진 중 하나가 이런 식으로 이용되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 저 미소를 한번 좀 보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날 일은 마치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난다. 아이는 정말 행복해했고,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순간들은 흔치 않았기에 더욱 소중했다"라고 밝혔다. 브래들리는 자신이 응원하던 저메인 데포의 품에 안겨 경기를 만끽했다. "브래들리의 짧은 생애 대부분은 암과의 싸움, 그리고 어떤 아이도 겪어서는 안 될 고통스러운 치료를 견디는 데 쓰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이 그토록 잔인한 방식으로 이용되는 것을 보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는 축구를 사랑하는 가족으로서 선덜랜드의 홈 경기와 원정 경기를 모두 쫓아다닌다. 축구팬들 사이의 가벼운 농담이나 장난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이를 조롱하는 것이 과연 '장난'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해당 구단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라며, 그 젊은 친구의 가족들도 그가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상처를 주는 일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 그 친구를 향한 증오는 원치 않는다. 부디 그가 이번 일을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며 "그 사진 속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큰 사랑을 받았던 어린 소년이 있고, 매일 그 아이를 그리워하는 가족이 있다. 브래들리를 위해 나서주시고 저희에게 큰 사랑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의 존재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힘이 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