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중소기업까지 AI 써야 진짜 산업 혁신"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산업용 인공지능(AI)의 확산 조건으로 중소기업과 협력사의 활용 확대를 꼽았다. 대기업 일부에 그치지 않고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AI를 손쉽게 쓸 수 있어야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2일 네이버에 따르면 최 대표는 지난달 31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APK) 2026'에서 롤랜드 부시 지멘스그룹 회장과 산업용 AI를 주제로 대담했다.
최 대표는 "작은 기업까지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산업 현장의 AI 티핑포인트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과 협력사까지 AI 활용 기반이 넓어져야 개별 기업의 성과가 산업 전체의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도입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결과물 자체보다 실제 현장에서 만들어낸 변화를 꼽았다. 최 대표는 "AI가 수행하는 업무 범위가 넓어질수록 결과를 검증하고 판단하는 사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의 완성도뿐 아니라 실제 현장의 문제를 해결했는지, 절감한 시간과 자원을 얼마나 더 가치 있는 업무에 활용했는지가 AI 도입의 실질적인 성과"라고 했다.
최 대표와 부시 회장은 독일의 산업 엔지니어링 역량과 아시아의 반도체·AI 모델·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결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부시 회장은 "산업용 AI는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할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산업용 AI의 가치는 현장에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게 구현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축적된 엔지니어링 전문성과 아시아의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혁신 역량을 결합해 양 지역이 새로운 산업 시대를 함께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대담 이후 지멘스 경영진은 경기 성남 네이버 1784 사옥을 찾았다. 부시 회장을 비롯해 다그마 문다니 지멘스 M&A 총괄, 정하중 한국지멘스 대표이사, 스테파니 프랭크 한국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네이버에서는 최 대표와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이 자리했다.
양사는 네이버의 디지털트윈 기술이 산업 현장에 적용된 사례를 공유하고 지멘스의 산업용 솔루션과 연계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네이버가 연구개발 중인 로봇 기술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두고도 협력 가능성을 살폈다.
APK는 1986년 시작된 경제 행사로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BMWE) 등이 공동 주최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부 관계자와 글로벌 기업 경영진 등이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