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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년간 쌓인 빙하가 단 20년만에 사라졌다

돌멩이의 시간 감각
마샤 비외르너루드 지음, 김소정 옮김
코쿤북스 펴냄, 1만9800원
돌멩이의 시간 감각 마샤 비외르너루드 지음, 김소정 옮김 코쿤북스 펴냄, 1만9800원

마샤 비외르너루드 지음, 김소정 옮김

코쿤북스 펴냄, 1만9800원'>

남아메리카에 위치한 지구 최대의 산맥인 안데스 산맥에는 이른바 '열대 빙하 지대'라는 곳이 존재한다. 산 정상을 덮고 있는 '켈카야 빙모'의 위치는 뜻밖에도 남위 13도로 열대 지역에 해당하지만, 해발 5000m 이상의 고지대라 커다란 빙하가 형성된 것이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이 열대 빙하 지대에서 지난 20년간 무려 1600년 치의 얼음이 사라졌다고 한다. 지질학자 마샤 비외르너루드는 "아주 느린 변화를 뜻하던 '빙하 같은'이라는 단어는 빠르게 시대착오적인 표현이 되어 가고 있다"며 "오늘날 빙하는 자연에서 가장 빠르게 변하는 존재 가운데 하나"라고 꼬집는다.

신간 '돌멩이의 시간 감각'은 45억년에 달하는 지구의 역사를 주로 지질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책이다. 미국 로런스대에서 지구과학을 강의하는 저자는 각종 돌멩이와 암석을 통해 지구 곳곳에 위치한 산맥은 물론이고 대기의 형성, 생명의 출현과 멸종까지 읽어낼 수 있음을 일깨운다.

예컨대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산소가 언제 어떻게 생성됐는지는 오스트레일리아·브라질·핀란드 등지 해저에서 대량으로 발견되는 철광층을 통해 알아낼 수 있다. 회색 규질암과 붉은색 벽옥이 한데 뒤섞여 화려한 색상을 뽐내는 이들 암석에 지금으로부터 25억년 전 발생한 '대산화 사건'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당시 해양의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이 광합성을 시작하면서 산소를 대량으로 배출했고, 이 산소가 나트륨·칼슘 등과 함께 바다에 녹아 있던 철과 결합하면서 해저 깊은 곳에 쌓여 지금의 철광층이 형성됐다고 한다.

책은 지구가 이러한 환경 변화를 겪으면서 당시 살아가던 생물들이 이른바 '대멸종'을 겪은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오늘날 인류에게도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지금까지 지구상에 일어났던 대멸종 사건은 4억4000만년 전 오르도비스기부터 데본기·페름기·트라이아스기의 멸종을 거쳐 가장 최근에는 6600만년 전 백악기 대멸종까지 다섯 차례에 달한다.

저자는 "온실가스, 탄소 순환 교란, 해양 산성화, 그리고 산소 고갈과 같은 대멸종의 주범들은 오늘날 지구 거주자들에게 너무나 불길할 정도로 친숙하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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