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145일 만에 개표소 현장 검증했지만··· 봉쇄 시위대는 “올림픽공원 계속 지킬 것”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에서 공개 현장검증을 검증을 진행하는 동안 ‘개표소 봉쇄 시위’도 계속됐다. 물리적 충돌 상황은 없었지만 현장 시위대는 검증 과정 생중계를 요구하며 특검을 비난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앞으로도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과 경찰, 여야 참관인단·취재진 등 검증인력은 이날 오전 8시28분쯤 개표소 내로 진입했다. 현장에선 전날 밤부터 시위대 수십여명이 철야를 하며 텐트 등을 설치했다. 경찰이 이를 철거하느라 검증인력 출입이 지연됐다. 시위는 이날 기준 146일째 지속했다.
시위대는 특검과 함께 검증을 위해 진입하는 선관위 직원들을 향해 “자격이 없다” “부정선거 원흉”이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지난 7월2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현장 조사 때 60대 남성이 체포됐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물리적 충돌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개표소 인근에는 특검이 검증절차를 설명하고, 검증 과정에 유튜버들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담긴 자보가 붙었다. ‘자원봉사자 일동’ 명의의 자보에는 ‘부정선거 관련 갈등 종식은 시대적 소명이고 국민적 염원’이라며 ‘(특검이) 외면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관련 조치를 이행해 달라’고 쓰였다. ‘특검은 검증을 선관위에 맡기지 말라’ 등이 쓰인 현수막도 곳곳에 걸렸다.
시위대는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 구호를 외쳤다. 분위기는 촬영 허용 문제로 검증이 지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격앙되기 시작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현장을 생중계하라며 고성을 질렀고, 구호는 “생중계”로 바뀌었다. 스케치북에 수기로 ‘생중계’를 쓴 손팻말이 배부됐고, 극우 성향 유튜버 전한길씨 등도 단상에 올라 ‘생중계’ 구호를 외쳤다.

특검이 방송사 녹화를 허용한 뒤 검증은 당초 계획보다 약 3시간 늦은 오후 12시쯤 시작됐다. 그러나 시위대의 생중계 요구는 계속됐다. 오전 수백명 수준이었던 시위대는 오후 들어 약 2000명까지 불어났다. 일부 시위대는 올림픽공원 입구부터 핸드볼경기장까지 “생중계”를 외치며 행진을 벌였다.
봉쇄 약 145일 만에 공개 검증이 진행됐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특검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며 봉쇄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박모씨(75)는 “경찰이 막고 생중계 없이 (검증을) 하겠다는 건 자기들끼리 다 짜고 하겠다는 것”이라며 “특검에 별 기대가 없다”고 했다. 오모씨(74)도 “(봉쇄) 150일이 다 됐는데 이제 와 (검증을) 하는 것 자체가 틀렸다”며 “(특검 수사를) 100% 신뢰할 순 없다”고 말했다. 오씨는 “지금이 부정선거를 바로잡을 기회인데, 앞으로도 (시위에) 더 나와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