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광고비 15조원 '사상 최대'… 머스크 6000억원 기부 '1위'

내달 3일 미국 중간선거 광고비가 미국 역사상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AI)·가상화폐 업계가 막대한 정치자금을 기부한 결과다.
1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정치자금 기부액 상위 20위 내 기부자(단체)가 내놓은 금액만 무려 20억 달러(약 2조6,900억 원)에 달한다. 광고 정보 업체 애드임팩트는 2025~2026년 선거 광고비가 116억 달러(약 15조6,000억 원)를 이미 넘었다고 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드임팩트는 유권자 방문비 등 부대 비용을 집계하지 않아 이번 중간선거 광고비 총액은 애드임팩트 집계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일론 머스크 등 1~5위 기부자 모두 공화당 지지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중간선거 기부자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내놨다. NYT에 따르면 머스크가 공화당 측에 지원한 자금은 4억4,560만 달러(약 6,000억 원)에 달한다. 머스크는 켄 팩스턴 텍사스주(州) 공화당 상원 후보 측 선거 지원 단체(슈퍼팩)에 지난달에만 1억5,800만 달러를 송금했다. 제임스 탈라리코 텍사스주 민주당 상원 후보가 "머스크가 선거를 사려고 한다"고 비판한 배경이다.
기부액 상위 1~5위는 모두 공화당 지지자였다. 2위는 미국 운송업계 거물이자 공화당을 오래 후원한 리처드·엘리자베스 유라인 부부(1억5,000만 달러)가 차지했다. 3위는 공화당 상원 후보를 지원하는 슈퍼팩 유관 단체 '원 네이션'(1억3,790만 달러)이 차지했다. 4위는 실리콘밸리 벤처 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를 설립한 마크 앤드리슨과 본 호로위츠(1억1,640만 달러), 5위는 헤지펀드 투자자 제프 야스(1억1,040만 달러)에게 돌아갔다. 민주당 측에서는 슈퍼팩 유관 단체 '메이저리티 포워드'(1억400만 달러)와 거물 투자자 조지·알렉산더 소로스 부자(1억340만 달러)가 각각 6, 7위에 올랐다.
첨단기술 업계 갑부들 고액 기부기부자 성격별로는 첨단 기술 업계 억만장자들이 두각을 드러냈다고 NYT는 분석했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공동 창업자와 배우자 애나 브록먼이 미국 AI 경쟁력 강화를 주장하며 공화당 측에 5,000만 달러를, 구인·구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을 창업한 리드 호프만이 민주당 측에 4,180만 달러를 내놨다. 앤드리슨과 호로위츠도 가상화폐와 AI 규제 형성이 주 관심사라는 점에서 기술 업계 관계자로 분류됐다.
가상화폐 업계도 정치자금 기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는 올해 디지털 자산을 미 제도권 금융 체계에 편입시키려고 총력전을 펼쳤으나 관련 법안이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해 좌절을 맛봤다. 이 때문에 이들은 한 정당을 집중 지원하지는 않는다. 블록체인 업체 리플랩스와 창업자인 크리스 라센(7,310만 달러), 코인베이스(5,530만 달러), 카메론·타일러 윙클보스 형제(5,320만 달러) 등이 고액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